재고자산의 금액을 평가할 때 Valuation 부분이 중요하다. 기계장치/설비시설(CAPEX) 등을 통해 재고자산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 재고자산을 보관한다. 원래 재고자산의 가치가 100인데, 3년이 넘도록 팔리지 않는다면 재고자산의 가치는 100보다 작아질 것이다(물론, 장기보유했지만 가치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코로나 사태 때 마스크 대란을 떠올릴 수 있음). 즉, 재고자산손실평가충당금을 설정하여 현재의 재고자산 가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재고자산에서 이를 볼 때, 장기체화재고(長期滯貨在庫)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오랫동안 판매가 되지 않거나 사용되지 않고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재고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Slow moving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직역하면 "늦게 제품매출로 이어지는" 재고자산인 것이다. 이러한 재고자산은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왜냐하면, 재고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유한다고 무조건 가치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가격 변동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장기체화재고의 종류들을 알아봅시다.
1. 정상 장기재고: 기업의 특정 목적(판매 등)이나 기간에 따라 장기적으로 보유되는 재고임.
① 특정 프로젝트용 재고
: 특정 프로젝트나 수요가 발생할 때까지 보유되는 재고로, 정상적인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함. 특정 프로젝트용 재고는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창고에 보관될 뿐, 궁극적으로는 거래처에 팔릴 재고로 볼 수 있음
a. 건설업에서의 자재: 대형 건설 프로젝트(예: 댐 건설, 교량 건설 등)를 위해 미리 구매한 철강, 콘크리트, 배관 등의 자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단계적으로 사용하므로, 일부 자재는 장기간 보유될 수 있음
b. IT/소프트웨어 개발 장비: 특정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나 기술 연구를 위해 미리 구입해 놓은 하드웨어 장비나 전자 부품 등이 있음. 프로젝트 기간 동안 보유하며, 필요할 때 사용함.
c.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자재: 항공기 제작, 방산 프로젝트 등의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부품이나 자재. 해당 프로젝트에 맞춰 사전에 준비되어, 일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보유됩니다.
② 계절적 재고: 계절적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대비해 미리 준비한 재고로, 수요가 없는 기간 동안 장기 보관되는 재고. 계절적인 변동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은 판매되지 않지만,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가 되면 판매됨
a. 겨울 의류: 패딩, 코트, 장갑과 같은 겨울 의류나 액세서리. 이러한 제품은 여름철에 판매되지 않으므로 장기간 창고에 보관되다가, 가을이나 겨울철에 수요가 증가하면서 판매됨. 팔리지 않는 상품은 이월상품으로 저렴하게 판매함(장기 보유로 인한 제품의 품질 하락, 유행의 변동으로 재고자산의 가치하락이 발생)
b. 여름용 가전제품: 에어컨, 선풍기, 아이스박스와 같은 여름철 가전 제품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며, 겨울철에는 장기 보관됨(팔리지 않을 경우 기계가 노후화되어 가치 하락 발생)
c. 휴가철 및 명절 관련 상품: 크리스마스 장식, 추석이나 설날을 위한 전통 식품 등은 특정 시즌 동안에만 수요가 발생하며, 그 외 기간에는 보관됨(추후 팔리지 않을 경우 저렴하게 판매, 이는 가치하락을 의미)
d. 농산물: 수확 시기 이후 장기간 보관되는 일부 농산물이나 가공 식품. 예를 들어, 감자, 고구마, 사과 등은 장기 저장이 가능하며 수요에 맞춰 보관되기도 함
2. 비정상 장기재고: 정상적이지 않은 사유로 장기 보관하고 있는 재고
① 판매 부진 재고: 시장에서 수요가 줄어들거나 경쟁력 있는 대체 상품의 등장으로 인해 판매되지 않는 재고.
a. 스마트폰 악세서리: 최신 스마트폰 출시 이후 이전 모델용 케이스나 충전기 등의 악세서리가 판매되지 않고 재고로 남는 경우(스마트폰 모양, 크기 등의 변경으로 기존 케이스를 쓸 수 없음)
b. 유행이 지난 의류: 특정 시즌에 인기가 있었던 디자인이나 색상의 의류가 그 이후 유행이 지나 판매 부진을 겪게 되는 경우(ex: 2002년 월드컵 붉은 악마 티셔츠)
c. 가정용 전자기기: 기술 발전으로 인해 구형 모델의 전자기기(예: 텔레비전, 스피커 등)가 판매되지 않고 재고로 남아있는 경우
② 단종 제품 재고: 생산이 중단된 제품의 재고로, 더 이상 추가 생산되지 않으며 수요가 거의 없는 경우
a. 자동차 부품: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모델의 자동차 부품이 남아있는 경우. 해당 차량이 시장에서 사용 중단되거나 수요가 줄어들면 재고가 체화됩니다.
b. 전자제품 부품: 구형 모델의 컴퓨터 부품(예: RAM, CPU)이 단종되고, 새 모델로 교체되면서 남은 재고가 쌓이는 경우
c. 단종된 화장품: 특정 브랜드가 제품 라인을 개편하거나 중단하면서 기존 제품이 재고로 남게 되는 경우
③ 품질 문제로 판매가 어려운 재고: 품질이 떨어져 고객에게 판매하기 어려운 상태의 재고
a. 불량 가전제품: 제조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한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수리되지 않고 남은 경우
b. 의류: 원단 불량이나 바느질 결함이 발생해 판매가 어려운 옷이 장기 재고로 보관되는 경우
c. 식품: 제조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생긴 식품(예: 유통기한 오류, 맛의 불균형 등)이 판매되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
④ 파손 또는 변질된 재고: 오랜 기간 동안 보관 중에 손상되거나 변질된 상품으로, 판매 가능성이 낮은 경우
a. 전자제품: 창고에서 적절한 보관 환경을 유지하지 못해 습기나 온도 문제로 고장 나거나 파손된 가전제품.
b. 식품: 장기 저장 중 보관 상태가 적절하지 않아 상하거나 변질된 농산물 또는 가공식품.
c. 화장품: 보관 중에 포장이 파손되거나, 시간 경과에 따른 성분 변질로 사용이 어려워진 화장품.
⑤ 예측 오류로 인한 과잉 재고: 수요 예측이 잘못되어 초과 생산하거나 과다 구매한 재고
a. 전자기기: 대량 주문을 예상했으나 실제 수요가 예측보다 낮았던 경우, 제조사가 과잉 생산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창고에 남아있게 됨
b. 패션 의류: 대형 행사나 특정 시즌의 수요를 잘못 예측해 대량으로 생산된 의류가 판매되지 않고 창고에 남아있는 경우
c. 신제품 출시 준비: 신제품 출시 전에 시장 반응을 잘못 예측해 기존 모델의 재고를 과다하게 확보했으나, 신제품 출시에 따라 기존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남는 경우
d. 반도체: 반도체의 경우 싸이클 산업으로, 경기 영향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후에 생산량을 줄이기 어려우며 재고가 과잉생산됨. 이 경우, D램 등 반도체 과잉 공급으로 재고 자산이 하락함
3. 특수 목적의 장기재고
: 안전 재고와 전략적 비축 재고가 포함되며, 이 재고들은 비정상 장기재고와 달리 의도적으로 보유하는 재고
① 안전 재고: 공급망의 불안정성이나 수요 변동성에 대비해 일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는 경우, 이 재고가 장기적으로 보유되는 경우도 있음. 장기적으로 보유할 경우 재고의 가치가 하락하는지 관심가질 필요가 있음
a. 제약 산업: 제약회사는 의약품 생산과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약품의 안전 재고를 보유합니다. 예를 들어, 독감 시즌을 대비해 특정 백신이나 감기약을 평상시에 충분히 준비해 둠
b. 자동차 부품 제조업: 자동차 제조사는 부품 공급업체로부터의 공급 지연이나 생산 중단에 대비해 주요 부품(엔진, 전자 장치 등)을 추가로 보유합니다. 공급망의 중단이 발생할 경우에도 생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안전 재고를 유지함
c. 소매업: 대형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은 특정 인기 상품의 급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일반적인 재고 외에도 추가적인 재고를 보유합니다. 예를 들어, 생필품(화장지, 생수 등)이나 인기 식료품은 예상치 못한 수요 급증을 대비해 더 많이 준비될 수 있음
② 전략적 비축 재고: 전략적 비축 재고는 미래의 공급 불안정이나 가격 상승, 수요 폭증 등을 예상해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재고
a. 에너지 산업: 많은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유 비축을 실시합니다. 석유 수급에 위기가 발생하거나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할 때 대비해 일정량의 원유를 국가적으로 비축해 두며, 이를 **전략적 석유 비축(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이라고 부릅니다. 기업들도 석유나 천연가스를 장기적으로 비축해 놓아 에너지 위기에 대비함
b. 농산물: 정부나 농업 관련 기업들은 곡물(예: 쌀, 밀, 옥수수 등)이나 기타 식량 자원을 비축하여 식량 부족이나 가격 급등에 대비합니다. 이러한 비축 재고는 자연재해, 수출 제한, 전쟁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보유함
c. 반도체 산업: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비해 일부 IT 제조업체들은 주요 반도체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비축해 둡니다. 이들은 반도체 공급망의 불안정성이나 특정 부품 가격 급등을 예상해 일정량을 장기 보유해, 생산 중단을 피하거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음
d. 금속 자원: 금속이나 희소 자원을 사용하는 산업에서는 중요한 원자재(예: 리튬, 코발트, 구리 등)를 미리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해둡니다. 이는 자원 가격 상승, 채굴 제한,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비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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