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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법 손실- 영업이익이 흑자여도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이유

by 크러켓 2021. 8. 10.

안녕하세요. 크러켓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른 일들도 있고, 좀 쉬는 시간도 갖다 보니 조금 늦어졌네요.

 

오늘 주제는 2016년,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해운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목차

1. 영업이익 흑자에도 당기손이익이 적자인 이유

2. 지분법 손실과 손상차손

3. 영구채 손상차손


1. 영업이익 흑자에도 당기손이익이 적자인 이유

 

  2016년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흑자가 사상 최대였습니다. 2016년 1분기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3,223억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749억이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31억 감소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바로,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 33% 때문입니다.(손상차손 2,157억) 또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2,200억에 매입했었는데, 이 영구채에서도 1,100억의 손상차손이 발생합니다. 

 

2. 지분법 손실과 손상차손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은 관계기업 투자주식입니다. 지분법을 통해 기록했고, 손상차손도 인식합니다.

(주1)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 구하기

  (주1)에 따르면 ②와 ③ 중, 큰 금액을 회수가능액으로 정합니다. 현재 매각할 경우 바로 받을 수 있는 금액과, 팔지 않으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 중 큰 금액을 회수가능가액으로 합니다. 예시>에서는 ②가 회수가능액이 됩니다. 장부가액 15억에서 회수가능가액 12억을 차감한, 3억이 손상차손금액입니다.

  

(주2)2016년 1분기 재무제표 주석(출처: 다트)

  그럼 실제 재무제표 주석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한진해운 지분은 지분법을 적용합니다(지분율 33%). 그렇기 때문에, 2015년 말 대한항공의 재무제표에 기록되어 있는 한진해운 장부가격은 한진해운 주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2015년 말 한진해운 지분의 공정가치(주식 가격)는 2,962억원이지만, 지분법을 적용한 장부가격은 5,199억입니다.

  하지만 2016년 1분기가 되자 상황이 바뀝니다. 선박 임차료도 제대로 못 낼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 자구안을 냈고, 그 사이 신용등급은 하락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일단, 지분법으로 회계처리한 2016년 1분기말 한진해운 장부가격은 4,777억원입니다. 한진해운이 2016년 1분기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015년(5,199억)에서 장부가격이 하락한 것입니다.

  또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지분을 팔 때 2620억원(=3,215원<2016년1분기말주가>x주식수)을 회수가능금액으로 인식했습니다. 장부가격 4,777억에서 회수가능액 2,620억원의 차이인 2,157억원을 지분법 주식 손상차손으로 인식했습니다. 

 

 

3. 영구채 손상차손

 

  대한항공은 1분기에 매도가능 금융자산에서 1,1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습니다. 한진해운이 발행한 무보증 사모사채 때문입니다.

 

(주2)신종자본증권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  30년 만기의 사모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발행회사(한진해운)이 만기를 연장할 수 있고, 이자지급도 늦출 수 있습니다. 이런 채권을 영구채라고 부릅니다. 발행회사(한진해운) 입장에서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런 영구채는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가 더 높아집니다.

(주3)영구채의 높아지는 금리

  그렇기 때문에 발행회사들은 영구채를 빨리 갚고자 합니다. 보통 기업들은 영구채가 자본으로 분류되는 점을 파악하고,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확보를 위해 영구채를 발행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발행 기업들은 빨리 갚고자 합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2~3년 만기 채권상품과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2013년에 대한항공은 선박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2,500억원을 대여했습니다. 한진해운이 300억원을 갚고, 2,200억원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한진해운은 2016년 2월에 영구채 2,200억원을 발행해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린 2,200억원을 갚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대한항공이 다시 인수한 것입니다.

  결국, 대여금 채권이 영구채 채권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원래 한진해운은 영구채 투자자를 찾았지만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이 영구채를 다시 인수한 것입니다. 하지만 영구채에 손상이 발생하여 더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주4)영구채 손상차손 1,100억 원 인식

 

  지분법 주식에서의 손상, 영구채 손상 등의 이유로,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흑자가 났어도 당기순이익 적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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