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연구개발비의 비용처리로 인한 당기순손실 발생

by 크러켓 2021. 8. 23.

안녕하세요. 크러켓입니다.

주식시장을 보면, 바이오기업이 연구개발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보고 투자했다가 쪽박을 차린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립니다. 이는 연구개발에 사용한 비용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처리하였다가, 나중에 실패하여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인식하지 않았던 비용을 한꺼번에 인식하여,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연구개발과 무형자산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실전회계다 p234~241참고)


●목차

1. 연구개발비용: 비용과 자산 구분의 어려움

2. 바이오 기업에서 연구개발 이슈

3. 비용처리로 인한 영업적자 문제 


1. 연구개발비용: 비용과 자산 구분의 어려움

 

  보통 제조기업들은 연구개발 비용의 80% 이상을 당기(해당연도)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처럼 50%에 가까운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곳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연구개발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하는 이유는, 해당연도에 비용으로 처리할 금액이 줄고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산성이 없는 개발비를 무리하게 자산으로 처리한 경우, 이는 분식회계에 해당합니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비의 대부분을 자산으로 처리하는 곳도 있습니다.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비용을 줄여 그나마 이익을 늘리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개발이나 임상에 실패하여, 나중에 개발비 자산에서 막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주1)무형자산 인식 요건

  그리고 (주1)의 6개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자산으로 인정되는데 이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2. 바이오 기업에서 연구개발 이슈

 

  연구개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IT기업, 제약, 바이오 업종 등입니다.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미국의 기업에 비해 자산으로 계상한 개발비가 많은 편입니다. 한미약품이 한 때 자산대비 3%를 자산으로 인식했지만, 다른 기업들은 2~50%정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1위인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을 비롯해, 노바티스, 화이자 등은 매우 낮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기업들이 한국기업에 비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최악의 상황(=자산성을 인정받지 못해 비용으로 처리하더라도)이 발생해도, 영업적자에 영향을 적게 주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기업들은 자산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손익계산서에 매우 큰 타격을 주는 상황입니다.

 

 

3. 비용처리로 인한 영업적자 문제 

  개발비 분식회계 이슈로 자산손상을 크게 인식해, 상장 폐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1년에 네오세미테크라는 회사가 상장폐지되어 7,000여 명의 개미투자자들이 4,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습니다.

(주2)차바이오텍 재무제표 주석(출처: Dart, 이것이실전회계다 p240~241)

  차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와 화장품 원료개발 등을 영위하는 기업입니다. 2015년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하였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52%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76억으로, 전년대비 51%나 성장했음에도 당기순이익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일까요?

 

  이유는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개발비와 골프회원권에서 -123억의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입니다. 과거에 자산으로 인식했던 개발비용을 비용으로 바꿔 인식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개발비와 같은 무형자산 상각비는 영업이익을 구할 때 반영됩니다. 하지만 손상차손은 영업외비용이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칩니다.

(주3)차바이오텍 재무제표 주석(출처: Dart, 이것이실전회계다 p240~241)
(주4)법인세차감전순이익 구하는 공식

  비용으로 인식한 개발비는 (주5)의 기타영업외비용(I)에 인식되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2)에서 영업이익이 높게 나왔어도, 비용으로 인식된 개발비 때문에 기타영업외비용(I)가 커져서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댓글